이케아 주방을 설치하겠다고 야심차게 절차를 진행 중이었지만, 아직까지 실감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케아 매장을 오가며, 쇼룸 주방을 보며 기대감만 한가득. 기대와 기다림의 시간동안 필요물품들이 속속 도착했다.
먼저 그로헤의 주방 수전. 독일 아마존에서 직배송으로 구매. |
유럽 수전과 국내 수전은 연결부분이 달라서 변환 아답터가 필요하다. 저 작은 아답터는 국내 쇼핑몰에서 구매. |
주방 악세사리들이 다 도착하고, 드디어 이케아 배송일이다. 3월 10일에 구매한 것을 3월 17일에 받았다. 이케아 주방 가구 배송은 이마트의 쓱배송처럼 날짜와 시간을 지정할 수 있다. 단, 구매일로부터 7일 이내일 것. 설치는 배송 후 2일 이후부터 가능하다. 그래서 그 사이 공정들을 꼭 체크하고 보관위치를 정해야한다.
인테리어 공사 진행상황상 베란다에 둘 수 밖에 없었던 87개의 박스들. 베란다에라도 둘 수 있어서 다행. |
드디어 이케아 주방가구 설치일이다. 오늘은 상하부장만 설치.
이케아 주방을 설치할 준비 완료. 라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정한 장판이 아닌 다른 장판이 시공되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일단 설치는 해야지. 하.. 지금 생각해도 이 날은 정말 멘붕. |
이케아 설치팀 3명이 와서 한명은 계속 조립. |
두 명이서 수평 재고, 레일 설치하고, 가구를 건다. |
한쪽 상부장 설치 완료. 이케아 싱크대는 레일을 설치하고, 그 레일에 장을 거는 방식으로 국내 주방가구 업체와는 설치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업체를 선정해서 턴키로 인테리어를 진행하더라도 이케아 주방을 원한다면 따로 설치하는 수 밖에 없다. |
상하부장 모두 설치. |
손잡이도 모두 설치. 손잡이는 보리함으로 골랐다. 베딩에 그레이와 보리함. 역시 옳은 선택이었다. 너무 마음에 든다. 아침 8시반부터 저녁 6시까지 작업이 이루어졌다. 잘못 시공된 장판색이 상당히 거슬린다. LG 자연애 스페셜 콘크리트 다크를 주문했는데, 시공된건 포세린 그레이. 이건 너무 밝고 노랗다. |
싱크대 정면샷. 정면과 오른쪽에 있는 수납장은 모두 완충 레일이 달린 막시메라 서랍이다. 상판도 없는 싱크대 앞에 서서 서랍과 선반을 얼마나 여닫았는지 모른다. 부드럽게 닫히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
주방의 상하부장이 설치되는 동안, 조리대 상판 실측하는 직원이 나와서 가구의 사이즈를 측정한다. 이케아에서 석영이라고 불리는 상판이 국내 주방업체에서 칸스톤이라 불리는 상판이란다. 칸스톤은 한화 L&C에서 제작하는데, 국내 주방업체로 들어가는 건 두께 20T짜리이고, 이케아에는 두께 30T짜리가 들어간다고 한다. 이 날 실측된 상판은 일주일 후 설치예정이고, 우리는 빠를수록 좋으니 꼭 일주일 후가 아니어도 된다고 해놓았다.
그리고 다음날, 장판 재시공. 장판 대참사는 인테리어 업체의 실수가 아니라 공장쪽의 실수였다. 인테리어 업체에서 장판 사무실로 제대로 전달했고, 장판 사무실에서 공장으로도 제대로 전달했지만, 공장에서 다른 제품이 출고되어 우리집으로 왔고, 그게 그대로 시공. |
이제 주방가구를 설치했으니, 처음 플래닝/실측 비용 12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주말에 바로 광명 이케아 방문!!
환불 코너에서 영수증을 보여주고 빨간 기프트카드를 받았다. 12만원 환급이라니!! 감사감사. |
이케아 싱크대를 설치로 매장을 왔다갔다하며 봐둔 물품들을 카트에 담았다. 먼지처럼 사라지는 기프트 카드 12만원. |
조리대 상판 설치일!! 원래 기약했던 날짜보다 하루 먼저 연락이 왔다. 쌩유베리감사. 상판을 설치해야 주방 정리를 시작할 수 있으니!! 빠를수록 좋다. 우리가 선택한 건 칸스톤 다크 그레이. 2명의 한화 L&C 직원분이 너무 힘겹게 들고오셨다. 엄청 무거운 듯.
30T짜리 칸스톤 3장으로 완성되는 우리의 주방. 마감까지 꼼꼼히 신경써주시고, 오늘 하루는 주방 청소를 하지 말라고 하신다. 실리콘이 덜 굳어있어서, 청소하다보면 건드리기 쉽다고. |
그래서 인덕션 설치는 그 다음날. 직구로 구매해둔 것이라 전문설치업체를 불러, 차단기와 함께 설치했다. 서울 성북구 기준 55,000원. 테스트와 간단한 조작 설명을 해주시고 설치 끝. |
직구한 그로헤 수전도 너무 마음에 든다. 아래로 인출되는 방식이라 남은 물이 다시 관으로 흘러들어가지 않아서 좋다. 높은 조리대와 깊은 싱크볼의 조합이라 물이 밖으로 거의 튀지 않는다. |
드디어 완성된 이케아 주방. 이제 악세사리만 남은건가. |
주방 정면. 바닥색과 도어, 조리대 상판, 후드 색상 모두 마음에 든다!! 콘크리트 다크, 베딩에 그레이, 칸스톤 다크 그레이, 프랑케 마리스 블랙!! 역시 무채색 퍼레이드는 진리다!! 꺄아~~ 신나~ =) |
며칠 후, 조금 더 달라진 주방. |
그이가 그룬드탈 자석칼걸이와 림포르사 레일을 설치해주었다. 이것으로 우리가 생각했던 주방은 일단 완성. 우리는 거치식 식기건조대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게 있으면 주방에서 정돈된 느낌을 내기가 쉽지 않으니. 그 대신 싱크볼 위에 이케아 냄비받침을 두고, 설거지하는 동안 식기건조대 대용으로 잠시 쓰고, 물만 살짝 뺀 다음, 바로 닦아서 수납장으로 넣어버린다. |
회전식 코너장과 마지막 서랍. 세탁실에서 쓰는 세제까지 주방에 수납했다. 잡동사니는 안 보이는 게 최고니까. |
이케아 주방 완성!! 꺄!! 보기도 좋고, 쓰기는 더욱 좋은 우리의 이케아 싱크대. |
그간의 변화 짤. |
이케아 주방을 설치하는 나를 지켜본 사무실 동료들은, 설치 서비스에 맡기는 건데도 그렇게 할 게 많냐고 놀랐었다. 정말 신경쓸 게 많긴하다. 그런데 완성된 모습을 보고, 그 주방을 사용해보니 만족도가 생각보다 훨씬 더 높다. 누군가가 다시 싱크대를 하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냐는 질문을 나에게 한다면 아마도 망설임없이 이케아를 선택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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