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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조명이 있는 방 -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Sheraton Seoul Palace Gangnam Hotel) Deluxe Room #750

작년 스타우드(Starwood)에, 굉장히 착한 카테고리로 편입된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집순이, 집돌이인 우리 부부가 놀러 갈만한 공간이 또 하나 늘었다. 방문하기 전에 이미 이 호텔의 가족친화적인 정책과 클럽 라운지에 관한 호평을 들었던지라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저렴한 카테고리를 떠올리며 기대감을 눌렀다. 혹여 높은 기대로 인해 실망할까봐. 다소 좁아보이는 호텔의 로비. 우리가 들어온 곳은 정문이 아니라 사이드쪽이었다.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졌던 체크인. 로비에서도 이렇게 빠르다니 당황스러우면서도 놀라웠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이는 방의 모습. 강남의 높은 땅값 때문인가.. 포포인츠보다 더 좁은 객실. 알로프트보다도 더 좁은 것 같다. 특이한 세면대. 약간 경사가 있어서, 수전이 저렇게 높이 달려있는데도 물이 바깥으로 튀지 않는다. 마개가 없어서 빨래하기 매우 적절. :) 욕실 어메니티는 머리결을 빗자루로 만드는 쉐라톤 전용 제품. 매우 작은 욕조. 몸을 다 담그려면 꽤나 구겨져야한다. 반신욕 용도로 적당. 화장실 겸 욕실 맞은 편의 벽장에 배쓰로브와 슬리퍼 등이 비치되어 있다.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책상. 이 정도의 선반을 이용한 책상도 괜찮은 것 같다. 무료로 제공되는 생수와 커피. 인테리어 계획 때문에 조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디자인도 찜. 아래 손잡이를 휙휙 돌리면 조명이 휙휙 움직인다. 거실과 주방의 경계나 거실과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경계에 유용할 것 같은 아이템. 비트라(Vitra)인 듯, 비트라 같지 않은 애매한 조명이다. 미니멀리즘을 지향하지만, 이런 액자 한두개도 괜찮을 것 같다. 이렇게 괜찮을 것 같다..는 것들이 추가되지 시작하면 더이상 미니가 아니겠지. 그러면 인테리어는 산으로 가고... 경계하자, 소품 욕심. 탄탄하게 포장된 웰컴 과일.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반적으로 ...

신혼 집밥의 진화 과정

결혼 후 5개월. 아직은 정신이 없다. 요리와 살림이 의외로 내 적성에 딱이라서, 더 마음을 쓰다보니, 그간 다소 자유로운 직장인으로만 살아왔던 삶이 새로운 균형을 잡아가느라 허덕이고 있다. 폰에 저장되어 있던 음식 사진을 쭈욱 나열해보니 그간의 도전과 변화가 눈에 보인다. 압력솥으로 처음 밥을 하던 날, 뚜껑을 열고는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물이 흥건한 쌀들이 돌아다니는 밥을 하던 내가 이제는 밥은 꽤 하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가끔씩 죽밥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말이다. 엄마표 곰탕과 엄마표 깻잎과 엄마표 멸치볶음, 엄마표 열무김치. 밥과 두부만 내가. 첫 국은 미역국이었다. 지금보니.. 저 고기는 왜 저렇게 맛이 없게 나와있을까. 삼시세끼를 보며 배운 차승원표 제육볶음. 차승원 레시피가 우리 부부 입맛에 잘 맞는지 요즘도 종종 이 제육볶음은 해먹는다. (머리에 떠오르는 메뉴가 동나기도 했고.) 그이의 요청으로 끓여본 고추장찌개. 고추장찌개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냥 인터넷 레시피를 따라서 끓였다. 어떤 결과물이 나와도 맛있게 먹어주는 그이. 아니... 언제나는 아니구나. 우리 둘의 간 차이가 있어서.. 미역국과 열무비빔밥. 평소 싱겁게 먹는 나는 계란 후라이를 할 때도 소금을 안 치는지라, 아직도 어느 정도의 간이 적당한 지 헷갈린다.  황태찜. 이건 내가 좋아하는 메뉴. 엄마가 양념해 준 황태에 나는 살짝 불만 끼얹은, 그렇게 탄생한 황태찜. 여름에 해 먹었던 가지밥. 생각보다 맛있어서 이 이후로도 몇 번 해먹었다. 가지밥에 곁들일 부추양념장을 만들고 나니, 부추가 너무 많이 남아서 끓여본 부추된장찌개. 둘 다 카레를 좋아하는데, 의외로 카레는 몇 번 안 해먹었다. 우리의 첫번째 카레, 양파카레. 양파볶느라 손에 물집 잡히는 줄. 황태해장국. 우리 부부는 전기밥솥없이 사는 사람들이라, 밥을 짓고 나면 항상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