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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집밥의 진화 과정

결혼 후 5개월. 아직은 정신이 없다. 요리와 살림이 의외로 내 적성에 딱이라서, 더 마음을 쓰다보니, 그간 다소 자유로운 직장인으로만 살아왔던 삶이 새로운 균형을 잡아가느라 허덕이고 있다.

폰에 저장되어 있던 음식 사진을 쭈욱 나열해보니 그간의 도전과 변화가 눈에 보인다. 압력솥으로 처음 밥을 하던 날, 뚜껑을 열고는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물이 흥건한 쌀들이 돌아다니는 밥을 하던 내가 이제는 밥은 꽤 하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가끔씩 죽밥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말이다.

엄마표 곰탕과 엄마표 깻잎과 엄마표 멸치볶음, 엄마표 열무김치. 밥과 두부만 내가.

첫 국은 미역국이었다. 지금보니.. 저 고기는 왜 저렇게 맛이 없게 나와있을까.

삼시세끼를 보며 배운 차승원표 제육볶음.
차승원 레시피가 우리 부부 입맛에 잘 맞는지 요즘도 종종 이 제육볶음은 해먹는다.
(머리에 떠오르는 메뉴가 동나기도 했고.)

그이의 요청으로 끓여본 고추장찌개.
고추장찌개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냥 인터넷 레시피를 따라서 끓였다.
어떤 결과물이 나와도 맛있게 먹어주는 그이.
아니... 언제나는 아니구나. 우리 둘의 간 차이가 있어서..

미역국과 열무비빔밥.
평소 싱겁게 먹는 나는 계란 후라이를 할 때도 소금을 안 치는지라,
아직도 어느 정도의 간이 적당한 지 헷갈린다. 

황태찜. 이건 내가 좋아하는 메뉴. 엄마가 양념해 준 황태에 나는 살짝 불만 끼얹은, 그렇게 탄생한 황태찜.

여름에 해 먹었던 가지밥. 생각보다 맛있어서 이 이후로도 몇 번 해먹었다.

가지밥에 곁들일 부추양념장을 만들고 나니, 부추가 너무 많이 남아서 끓여본 부추된장찌개.

둘 다 카레를 좋아하는데, 의외로 카레는 몇 번 안 해먹었다.
우리의 첫번째 카레, 양파카레. 양파볶느라 손에 물집 잡히는 줄.

황태해장국.
우리 부부는 전기밥솥없이 사는 사람들이라, 밥을 짓고 나면 항상 일부는 냉동으로 보관해둔다.
요즘 유리로된 밥 용기들이 잘 나와서 유용하게 쓰고 있다.

야밤의 소세지야채볶음.
술 좋아라하지만 항상 집에와서 나와 함께 시간 보내며 술을 하는지라 안주거리도 소소히 만들고 있다.

첫 김치찌개. 김치를 사먹다보니 김치찌개 만들만한 김치가 잘 생기질 않는다.
그래서 이제는 아예 신김치 만드는 용은 따로 구매중.

우리부부가 사랑하는 중국식 토마토계란볶음. 파기름 솔솔나는 토마토가 이렇게나 맜있었다니.

또 다시 황태해장국과 열무비빔밥. 상차림이 점점 깔끔해지는 기분? 내 느낌인가.

그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해서 끓인 현미죽.

부추 계란볶음.. 인데... 흠... 이제 부추는 무침으로 해먹는 걸로 하자.

황태채볶음과 돼지고기볶음. 엄마표 열무김치.

된장찌개와 황태국.

두툼한 찹쌀탕수육도 만들어봤다.
한참을 튀겨내고 뒤를 돌아보니 연기가 뿌.... 그이는 자기 렌즈에 뭐가 낀 줄 알았다고 했다. :0

두부 두루치기. 마지막에 계란 두 개를 딱 넣어서 더 맛나게 먹었다. 계란은 동생의 팁.

그이의 스테이크. 처제 놀러왔다고 스테이크의 굽기를 주문받으며 요리했다.
하지만 요리초보가 그 굽기를 맞추기는 쉽지 않다는 것.

수육. 300g 한 덩이면 둘이서 밥 반찬으로 먹을 메인 메뉴로 딱인 것 같다.

청경채 볶음. 청양고추를 넣어 살짝 맵게 볶아 먹었다.
아삭한 식감이 좋은 청경채. 사랑하는 식재료 중에 하나.

링귀니로 만든 알리오올리오.

지금봐도 너무 뻑뻑했던 수육. 수육은 삼겹살이나 목살로 만들자. 뒷다리 살은 너무 뻑뻑해.

첫 닭볶음탕. 닭껍질을 제거해서 느끼하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닭껍질 제거하는 거 넘나 귀찮...

국산 생새우가 저렴할 때 사서 만들었던 감바스 알 아히요.
저 올리브 오일에 빵을 찍어 먹으면... 크흐..

트러플 리조또. 즉석요리로 나온 패키지를 이용했다. 그런데 맛이 꽤 괜찮음.

제육볶음과 아욱국. 이제 밑반찬도 만들기 시작했다.

그이의 감바스 알 아히요. 올리브 오일 맛나다며 이렇게나 많이!!

밥도 못먹고 일한 그이를 위한, 늦은 시간의 뚝배기 불고기.
우리 부부의 저녁상에는 소주잔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바게트로 만든 프렌치 토스트.

삼겹살이 먹고 싶어서 아침부터 고기 구운날.

첫 고등어 조림. 생각보다 맛있어서 요리한 나도 놀란 맛.

나의 사랑, 쌀떡볶이.

그이의 술 안주로 만들었던 나뭇잎 호박전.

새우와 마늘을 넣은 오일 파스타.
알리오올리오가 심심하면 이것도 괜찮은 선택. 마늘과 새우가 꽤 괜찮은 조합이다.

집에서 고기를 굽굽. 버섯도 굽굽.

그이가 만들어준 토마토 파스타. 새우를 좀 더 사놔야겠다.

찹쌀탕수육. 탕수육은 시키는 게 아무래도 훨 간편하다.
하지만.. 집에서 하는 탕수육은 고기를 완전 실하게 넣을 수 있다는 거.

그이의 요청, 마파두부. 이거 은근 밥도둑.

메추리알 장조림은 이제 뚝(레시피 보고)딱 만들 수 있다.

부추 장아찌. 그이가 부추 장아찌를 해달라해서 만들었는데...
정작 그이가 원한 것은 부추무침이었다.

돼지 등심 스테이크. 마트에서 돼지고기를 할인해서 구매한 등심으로 스테이크를 했더니..
오!!! 소고기 못지 않다. 소스도 홈메이드.

간단하게 끼니 때우기.
내가 좋아하는 파리크라상의 호두호밀식빵에, 스페인에서 사온 잼을 더했다.
버터에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었는데, 버터를 태워서... 지옥에서 온 계란 요리 생성.

그이의 푸실리 파스타. 푸실리는 파스타로도 좋고, 샐러드에 넣어먹기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나 먹어대니... 체중이 안 오르고는 못 배기지. 매번 밖에서 혼술 즐기고 퇴근하던 그이는 집밥으로 바뀌면서 체중이 오히려 줄었다는데, 나는 계속 오른다.. 이런.. 뭔가 좀 억울한 기분. 거, 같이 먹었으면 같이 찝시다. 

집밥의 진화는 아직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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