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처음으로 하는 인테리어 연구. 이건 학습이 아니라서 공부라고 이름하긴 어려운 것 같다. 4월 중순부터 시작할 것이라 예상하고 한가하게 이것저것 뒤적이다, 갑자기 일정이 앞당겨졌다. 두 달이나. 셀프인테리어를 꿈꾸며 관련 프로그램들을 드문드문 시청하며, 느긋하게 보내던 주말들이 바빠졌다. 주말마다, 그리고 평일에도 시간날 때 방산시장을 비롯한 을지로 일대를 쏘다니며 우리가 내린 결론은, 셀프인테리어는 우리에게 '무리'라는 것. 그래서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업체를 섭외하고, 주방과 수전 등을 비롯한 몇몇 액세서리, 인덕션, 탄소필터 후드만 우리가 직접 조달하는 것으로 결정. 아이패드에 평면도를 넣고 이리 구상, 저리 구상을 했었다. 그 주안점은 이 주방. 20년된 아파트라 주방 구조가 요즘같지 않다. 몇몇 업체들의 주방 견적을 받고는 이케아 주방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수납과 레일, 경첩, 가격, 그 가격의 투명성까지도 모두 만족이었다. 2월 어느 날, 이케아로부터 온, 이케아 주방 실측/플래닝 서비스 구매시 주문제작 조리대 50% 할인이라는 메일을 받고 3월 1일에 그이와 함께 오픈시간에 맞춰서 이케아를 방문했다. 그리고 바로 이케아의 주방 실측 서비스와 플래닝 방문 서비스를 구매. 무료 플래닝 서비스는 한달 넘게 기다려야하지만, 유료 실측/플래닝 방문 서비스를 구매하면 바로 실측/플래닝 방문일자와 구매일자 예약이 가능하다. 비용은 120,000원이고, 이 금액은 주방 설치 후 기프트 카드로 환급된다. 이케아의 쇼룸들을 돌아보고, 우리 주방을 미리 구상해보았다. 앞판은 라이트 그레이, 무늬는 없을 것. 상판은 다크 그레이. 원래 쿡탑이 있던 자리에 냉장고를 넣고, 수전과 배수, 후드의 위치를 벽으로 이동시킬 예정. 그래서 탄소필터후드가 필요했다. 철거 전 주방. 기존 싱크볼 아래에는 보일러 분배기가 있어서, 저쪽은 서랍을 포기해야했다. 싱크대 철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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