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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 - 뜻밖의 사고

대전 - 서울을 오가며 출퇴근과 결혼 준비의 강행군을 하고 있는지라, 매번 짐이 한 가득이다. 그 전엔 당일치기나 1박 정도가 평균이었는데, 요즘은 최소 3일, 길면 일주일이니.. 이 날도 짐을 한 가득 들고, 동서울터미널(동생네 집으로 바로 갈 때는 버스를 이용한다.)로 가는 버스를 타, 짐 정리를 하고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버스가 급정거하면서 그대로 넘어져버렸다. 정신이 없어서 어디를 부딪힌지도 몰랐는데, 저녁이 되니 여기저기서 멍이 올라온다.

그렇지 않아도 까무잡잡한 내 손인데!! 멍이 이렇게 올라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야매로 처방받은 호랑이 연고.

하루동안 바르고 나니 눈에 띄게 멍이 가라앉는다.

정작 사고를 당한 나는 '어휴~ 4월!!!'이러고 말았는데, 나보다 더 근심걱정하던 사람때문에 내 무신경을 좀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지내면서 너무 막 살았던 거 같은 느낌. 그게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은. 이제는 고쳐야지. 내 삶을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니까.

D +81 & W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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