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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우드로 제발 다시 돌아와줘 -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Sheraton Grande Walkerhill) Club Lounge

집돌이·집순이 커플의 호텔놀이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클럽 라운지. 애주가인 그이와 알콜무능력자이자 카페인중독자인 내가, 각자 먹고싶은 것을 즐기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할 수 있어서, 혼자 호텔놀이를 할 때보다 훨씬 더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직도 엄마는 내가 술 좋아하는 남자를 만날 거라 생각도 못했다고 하지만, 나는 술을 좋아하는 걸 싫어하는 게 아니라 술'자리'를 싫어하는 것이다. 퇴근 후의 시간을 가족보다 회사동료나 친구와 함께하는 데 사용하는 게 싫은 것. 밖에서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더 보내며 술까지 마시고 들어와서 대화조차 할 수 없는 사람과 집에 들어오면서 소주 한병 사와서 안주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사람을 '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함께 두기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회식이나 모임도 있다. 그런데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그 '어쩔 수 없는'의 범위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고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닌지라... 심지어 그런 사람들 중 일부는 나같은 사람들까지 억지로 그 술'자리'에 끼워넣으려 하기도 하니, 거부감이 심해질 수 밖에.

알콜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이야기가 딴데로.. :) 

17층에 위치한 조용한 클럽라운지.
생각보다 이용객이 적어서 조용한 분위기.
해피아워에도 조용한 라운지라니!
이런 라운지를 가진 호텔이 이젠 스타우드가 아니라니,
아쉬움이 자꾸 더해진다.

뷰가 좋아서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한 입거리 디저트들.

샐러드와 연어, 야채구이.

피자와 해산물 볶음.
두 가지 모두 맛있어서 몇 번을 가져다 먹었다.

과일과 케익들.

와인부터 맥주, 보드카까지
꽤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주류들.

다른 음료들을 한참 찾았는데... 이런 냉장고에 음료수가..
이 부분은 좀 놀랐다.
객실 미니바에 있을 사이즈의 냉장고가 라운지 용도라니.

접시도 좀...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래도 피자는 맛있었음!

해산물 볶음이 맛있어서
아예 한 접시를 따로 가져다 놓고 먹었다.

마무리는 티로.


해피아워를 즐기고 방으로 돌아오니,
방이 정리되어 있었다.
발매트가 전해주는 밤인사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한 컷.

꿀잠자고, 기분좋게 아침식사를 하러
다시 클럽 라운지를 찾았다.
샐러드용 채소들과 다양한 드레싱들. 

디저트들이 있었던 냉장고에는 푸딩과 요거트.

콜드컷과 샐러드. 새송이 마늘 샐러드는 완전 내 입맛.

빵들.

주스와 시리얼, 핫푸드들이 있는 섹션.

시리얼과 프렌치 토스트.

불고기와 흑명태, 베이컨과 소세지.

견과류, 건과일, 치즈들.

아침식사는 가볍게~

그럴리가 없다. 언제나 헤비함.
윗접시와 아래접시의 공통점은 흑명태!!
흑명태 요리가 너무 맛있었다.

잠시 쉬다, 수영을 한바탕하고
체크아웃을 하기 전에 또 한번 들를 클럽 라운지.
일반적인 체크아웃 시간인 12시와
체크인 시간인 3시 사이에 방문하면 이렇게나 고요.
우리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4시에 레이트 체크아웃하는 편.

애프터눈 티타임에는 스낵류들이 준비된다.

과일과 마카롱, 초콜릿.

커피머신과 티들.
티에 관한 설명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다양한 간식들과 함께 혈중 카페인 충전.

깜찍한 미니 사과.

카페인이 부족해서 이번엔 머그에 한 잔.
머그 소서에 이상한 글씨가 씌여있어서 한참을 쳐다봤다.

그 글씨의 정체는 머그에 비치는 것.
'drink me'
이 머그잔 세트는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주변 풍경도 좋고, 방도 맘에 들고, 소소한 서비스들도 마음에 들고, 클럽 라운지도 마음에 든다. 꽃무늬 접시와 미니바에 있을 듯한 냉장고만 빼면. 다시 가고픈 곳. 아, 가장 큰 걸림돌이 있구나. 이제 스타우드 체인이 아니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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