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저우 상지에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 부부는 오늘은 거하게 먹자며, 호텔을 나섰다. 거하게 먹을 장소는 이전에도 갔었던 이웨이쉬앤추량팡.
그런데 배가 안 고프다. 거하게 먹기엔 배가 충분히 고프지 않아서 또 동네 한바퀴 시작. 산책의 목적은 오로지 허기지기 위함이다. 산책 코스는 한식당 한샹팡(위치 👉 https://goo.gl/maps/cesrS1Bms3L2)이 있는 그 골목이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는 가게. |
중국식 전병을 파는 작은 가게. 사람들이 이렇게 줄서서 기다릴 정도라니!! 궁금했지만, 허기를 위해 패스. 이 동네를 돌아다니다보면 이런 줄이 있는 가게들이 몇 군데 보인다. 그리고 나머지는 사람이 거의 없고. |
이 가게도 인기였다. 역시나 전병가게. 이것저것 속을 넣어 전병을 착착 만들어 주는 주인장의 포스가 느껴지던 곳. |
식전 산책을 하고 이웨이쉬앤추량팡으로 오니,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 우리 앞에 대기그룹도 여럿. 산책하면서 봤던 어떤 식당보다 붐빈다. |
대기 번호를 받고 식당 구경시작. 단지 안의 자라. 개구리 단지 사진도 있는데, 그건 좀 보기가 그래서 생략. |
그리고 오픈된 주방. 그 주방 입구의 큰 웍에도 미리 조리된 요리들이 있다. |
만두같은 건가. |
닭발 요리. |
우리의 첫번째 메뉴, 小酥肉. 돼지고기튀김을 계피, 팔각, 생강 등으로 향을 낸 간장소스에 넣어 끓인 중국 가정식 요리. 구글 검색으로 찾은 사진이다. 식당에서 찍은 사진은 잠시 후에. |
내 취향일 것이라고 남편이 골라준 요리, 鸡丝拉皮. 손으로 찢은 닭고기와 오이를 얹은 넓은 당면 냉채. 한국의 중국집에서 파는 양장피의 원형에 가깝지만 겨자소스가 아닌 땅콩소스를 뿌린다. 역시 내 취향 맞음. |
그날 할인메뉴라서 시킨, 铁板杏鲍菇. 고추를 넣어 매콤한게 볶아 철판에 올린 새송이버섯요리. 사천요리 답게 매콤하다. 안 시켰으면 억울했을 요리. |
우리부부가 좋아하는 두부로 만든, 千页豆腐 타이완에서 개량된 제조법으로 만든 두부, 얇고 탱글탱글하다. 두부의 식감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탱글함. |
누구나 좋아할 것 같은, 宫保虾仁. 캐슈넛, 고추 등을 넣은 사천식 요리. 원래 닭고기를 넣은 궁바오지딩(宫保鸡丁)이 유명하지만, 이건 새우살이 들어간 버전. |
남편이랑 연애하면서 처음 먹어봤던, 脆皮茄子. 껍질이 바삭한 가지요리. 최근 한국에서 인기 있는 가지튀김요리. |
자, 이제부터 실제 시킨 사진이다. 요리에 대한 느낌을 좀 더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구글 검색 사진을 먼저 넣었다. :)
돼지고기튀김을 소스에 넣어 끓인 요리.
튀김옷이 쫄깃쫄깃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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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팍팍 들어간 당면 냉채. 고수도, 당면도 완전 내 취향. |
할인 중이라서 추가한 새송이버섯볶음. 고추가 생각보다 매워서 버섯만 골라먹었다. |
어묵같은 식감이 나는 두부요리. 두부 좋아하는 우리부부는 식감에 감탄, 또 감탄. |
새우튀김에 견과류와 과일을 넣고, 매콤하게 볶은 요리. 익숙하고 맛있는 그 맛이다. 딱 지금 머리 속에 떠올릴 수 있는 맛. |
이것도 매우 익숙한 가지튀김. |
이렇게나 거하게 시켰다. 그이는 술과 함께, 나는 살구씨 음료와 함께. 살구씨 음료는.. 아몬드 밀크인 줄 알고 시켰었다. :) |
이렇게 먹고 나온 가격이 139위안. 약 24,000원 정도. |
정말 맛있고, 즐겁게 먹었다. 이것저것 시키면서 우리는 그래도 200위안은 나올거라 짐작했었는데, 그보다 훨씬 적게 나와서 오히려 놀랐다. 다음에 다른 부부와 정저우를 오게 되면 이 식당에서 더 거하게 먹어야겠다고 둘이서 얘기를 나누며, 벌써 정저우 다음 여행을 기약하고 있었다. 다음 번 방문에는 이 식당에서 삼시세끼를 다 해결해도 괜찮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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